(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장애인 스포츠 경기에서 필수적인 장애인 등급분류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조훈현 의원이 대한장애인체육회로부터 제출받은 '종목별 등급분류사 양성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30개 장애인 종목 가운데 11개 종목에서 장애인 등급분류사가 확보되지 않았다.
장애인 스포츠 경기에서는 모든 선수가 등급을 부여받아야 경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종목별 경기단체에서 장애인 등급분류사를 양성해 배치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장애인 등급분류사가 배치되지 않은 종목은 테니스, 태권도, 축구, 유도, 요트, 역도, 볼링, 댄스스포츠, 당구, 골프, 골볼 등이다.
양성된 등급분류사 가운데에도 61.3%가 럭비, 탁구, 농구 3개 종목에 집중 배치돼 있어 종목별 인원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종목별 등급분류사 양성을 위한 강습회 지원에 배정한 예산은 연평균 2천100만원에 불과하고, 17개 종목에서는 강습회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의원실은 전했다.
조 의원은 "2010년 광저우 장애인 아시안경기대회에서 육상 홍석만 선수가 등급 재조정으로 금메달을 한때 박탈당한 적이 있다"며 "등급 분류로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이 피해를 겪지 않도록 등급분류사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등급분류 상시 운영체계가 구축돼야 등급분류사의 전문성이 제고될 수 있다"며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상임 등급분류사 운영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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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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